<메인커버 by 김지수>
이번 인터뷰에서 만나본 학생은 1년 365권 책읽기 프로젝트에 도전해 290권의 책읽기 기록을 달성한 윤지수 양입니다.
윤지수양은 현재 미술서적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고전문학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윤지수 양은 어떤 계기로 290권의 책을 읽게 되었을까요?
1.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지수양 by 김지수>
안녕하세요. 저는 독서를 많이 좋아하는 서울여대 조경학과 11학번 윤지수입니다.
음 그리고 현재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로 진학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2.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칼럼을 쓰고 계세요?
<지수양이 칼럼을 기재하는 김달진미술연구소 by www.daljin.com/?WS=33&CNO=373>
저는 ‘김달진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직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고 글을 쓰면서도 부족함을 늘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글을 쓰면서 글을 쓰기 위한 공부도 함께 하고 있어요.
저는 미술서적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어요. 책에 대한 소개도 하지만 저는 제 생각을 많이 표현하려고 해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정말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혼자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그 내용을 저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써요.
3.290권의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2013년 한해동안 정확하게 292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by 김지수>
제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를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저는 대학생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감하듯 현실과 기대감의 괴리감이 상당히 컸어요.
기대했던 토론식 수업보다 대단위 강의실의 주입식 수업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고등학교랑 달라진 것이 없구나.” 느꼈죠.
그러던 중에 왜 이렇게 나는 힘들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결론은 물음표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물음표 없이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제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볼 시간적, 마음 적 여유가 없었던 거에요.
그냥 주위에서 시키는대로 공부하고 학원 다니고 대학을 진학했죠.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하는지도 모른채요.
물음표가 없다는 결론은 이끌어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생각 끝에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독서 뿐이였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1년 365권 독서였어요.
여러 사람들이 1년 365권 프로젝트를 통해 인생을 설계했고, 성과를 올리기도 했어요.
그런 사례들을 보고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1년 365권 책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4.정말 290권의 책을 읽게 되기까지 엄청난 고민을 하셨네요. 독서모임을 하고 계시다는데 어떤 독서모임을 하고 계세요?
<지수양이 참여했던 나비 독서모임 by 김지수>
작년까지는 나비라는 독서토론모임을 참여했어요.
다양한 나이 대의 분들과 한 가지 책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있었어요.
이 모임에서는 주로 자기 계발서를 읽었어요.
불확실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요즘은 독서모임 두 군데에 참여하고 있어요.
한 곳은 비문학 서적을 위주로 토론하는 소규모 모임이에요.
2013년 1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나간지 2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다른 한 곳은 고전소설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에요.
전에 나갔던 나비모임에서 만난 작가님이 주최하는 모임인데요.
매달 한번, 토요일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문학 이야기를 하는 색다른 분위기의 모임이에요.
저는 이 모임을 나가면서부터 문학적 소양을 쌓게 됐어요.
5.독서모임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수양이 문학 독서모임에서 지금까지 읽고 토론한 책들 by 김지수>
모임에서 토론을 하다보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같은 책에 대한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또 연령대가 다양한 모임을 나가다 보면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가 있어요.
특히 연륜이 있으신 어른들의 인생 경험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학생들은 배울 점이 참 많아요.
꼭 한번 나이대가 다양한 분들이 속해있는 독서토론 모임 참여해 보세요!
6.예전에 인문고전교육봉사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인문고전 교육봉사는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지수양이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by 김지수>
1년 365권 읽기를 하면서 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외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주최하는 단체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 단체 분들은 인문고전교육봉사를 하고 계셨어요.
그분들과 어울리고 활동하다보니 저도 함께 봉사를 하게 되었죠.
7.논어... 이름만 들어도 어려워 보이네요. 논어를 교육교재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수업을 위해 지수양이 정리해간 논어 구절들 by 김지수>
이유는 저도 몰라요 ^__^ 봉사단 리더님께서도 그냥 논어로 해야하는 줄 알고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구요.
8.논어라는 책으로 아이와 수업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는데요.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수업자료 by 김지수>
하루에 한 구절을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이가 그 구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질문을 건네요.
예를 들어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절로 수업을 한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죠.
“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뜻을 둔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같은 질문이요.
그리고 아이의 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죠.
“00이는 학교에서 악한 일을 하는 친구를 본 적이 있니?”
“그 아이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을 느꼈니?” 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아이와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로운 표현을 했어요.
또 때로는 제가 소설에 나온 이야기나 신문기사를 준비해서 이 내용을 함께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죠.
9.정말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하셨네요. 그렇다면 논어로 수업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봉사에서 교육생과 함께 by 김지수>
저와 아이 모두에게 변화가 있었는데요. 저와 아이 모두가 왜? 라는 질문을 편안하게 던지게 됐어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스스로 사색을 하게 되었어요. 봉사를 시작한 이후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글을 쓰는데 반영이 되어 글이 더 좋아지더라구요.
아이는 주변 친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점차 보여주었어요.
자신만 생각하고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아이가 점차 인사성 밝고 사회성이 있는 아이가 되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 변화를 제 눈으로 직접 목격하면서 많이 놀랐죠.
10.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논어 책 커버 by 홍익출판사>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주체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도록 훈련되지 않은 존재들이에요.
따라서 왜? 라는 질문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힘이 필요해요. 고전은 그런 힘을 길러주죠.
그리고 고전은 보편적인 삶의 지혜와 인생의 이치가 담겨있어요.
따라서 고전을 읽으면 삶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게 되요.
우리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읽는 자기계발서도 사실 고전의 일부를 따온 내용들이에요.
이러한 책들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고전만큼 좋은 책은 없어요.
11.290권의 책을 읽은 후 어떻게 변화한 모습을 느끼셨나요?
<집안 가득한 책들 by 김지수>
우선 나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책을 통해 인생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었어요.
또한 제 인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어요.
저에 대해 잘 몰랐던 시기에는 계획이란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읽고 저에 대해 성찰하게 된 후에는 가치관도 확립하게 되었고 인생의 목표도 세우게 되었죠.
12.많은 책을 읽으셨는데, 특별히 대학생들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세요?
<유수연의 독설 zjq위즈덤하우스>
자기계발서로는 유수연 토익강사의 “독설”을 추천해 드리고 싶고, 고전으로는 “논어”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독설”이라는 책은 방황하던 시기의 저에게 하나의 지침이 된 책이에요.
“불평, 불만하지 말고 어느 방향으로라도 움직여라”
책 속에서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 상황에 대한 “독설”을 해주고 계신 것 같았거든요.
이런저런 고민이 많을 때 우리는 대부분 걱정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행동력이거든요.
고민을 줄이고 실천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생각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거든요.
꼭 읽어보시고 행동력을 기르세요.
더불어서 “논어”를 읽으면 사색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말 보편적인 사실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생각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제가 방황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잘할까?”와 같은 제 자신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논어는 이런 고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대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꼭 필요해요.
고등학생 때 까지도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할 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따라서 전보다 여유가 있는 대학생 때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계속해서 타인의 생각에 따라 떠밀리듯 살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죠.
논어를 읽으면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힘을 꼭 키우세요.
13.그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정리 중인 여러 바인더 by 김지수>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입시에 몰두할 예정이에요.
저는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내 생각을 표현하면서 살아야겠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진로결정을 다시 했죠. 미학을 공부하며 나를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올해에는 학교 준비를 잘 해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려구요.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서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려 해요.
지금 쓰고 있는 칼럼도 꾸준히 잘 쓰려구요.
좋은 글로 제 생각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제 목표에요.
그리고 제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20년 후에는 사업을 하는 게 큰 목표에요.
자신을 표현하는 삶을 살아가는 많은 예술가들을 키워주고 그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작품을 사회에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14.위대 엔딩
<책들 by 김지수>
지금까지 독서여신 윤지수 양의 인터뷰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공부벌레”, “큰 안경”,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희가 만난 지수양은 외모도 아름다우시고 소신 것 이야기도 잘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또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논리적으로 자기생각을 잘 표현하는 “똑똑한 학생”이었습니다.
지수양과 인터뷰하면서 발견한 특징이 두꺼운 바인더를 항상 갖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입시준비, 칼럼을 작성하면서 공부할 부분을 바인더에 넣어서 항상 들고 다니고, 항상 필기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지수양의 열정 정말 대단합니다.
이상으로 독서천사 윤지수 양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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