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by 정재훈>
누군가가 길을 걷다가 나에게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을 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길을 걷는 나의 느낌이 좋아서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내 전화번호를 원하는 이성일 수도 있지만,
사진을 찍고 싶어서 말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입니다!
가로수길, 명동, 강남역 등 많은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멋진 카메라를 들고 멋진 스타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많은 스트릿 포토그래퍼들 중에서 위대는 "정재훈"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힙합퍼 스트릿 포토 컨테스트 우승, 더 스트릿 포토그래퍼로 활동 그리고 개인전을 꾸준히 여는 대학생 포토그래퍼.
1.안녕하세요. 재훈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셀프컷 by 정재훈>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대학교 소비자정보, 패션마케팅학과 학생이자 대구에서 사진 활동을 하고 있는 정재훈 입니다.
2.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사진은 언제부터 찍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벽에 붙여 보관해 온 재훈군>
대학교 1학년 때 DSLR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패션에 관심이 많을 때 힙합퍼, 무신사 등에서 스트릿 패션 사진을 많이 보았어요.
당시 유행했던 보급형 DSLR 카메라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저 카메라를 사야지’ 생각했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구매하게 되었고 취미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3.처음 사진찍기 시작했을 때, 어떤 사진을 주로 찍으셨나요?
<인테리어 사진을 찍을 당시의 재훈군>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핫플레이스의 인테리어를 찍으면서 사진을 시작했어요.
카메라도 알아갈 겸 일상의 친구들 사진을 찍으면서 인물 사진과 사물, 풍경 사진의 소양을 쌓았어요.
4.스트릿 포토를 찍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더스트릿 메인에 나온 재훈군 by 더스트릿메인>
2013년, 한창 스타트업 기업들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인턴 혹은 스타트업 맴버로 일하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블링클(현재 THE STREET)’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어요.
거기에 큐레이터 라는 명칭으로 스트릿 패션 촬영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어요.
원래 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시작하게 되었어요.
5.스트릿포토그래퍼로 느끼는 스트릿 포토의 매력은 뭘까요?
<지금까지 찍은 스트릿 포토 by 정재훈>
센스 있는 일반인들을 발굴해내고, 프로 모델들이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 좋은 표정과 상황을 이끌어낼 기회가 많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스튜디오 작업은 대부분 준비된 상황 내에서 촬영을 함과 동시에 카메라 설정에 대한 공식도 있는 편이기에 단조롭죠.
하지만, 스트릿, 길바닥에서는 어떤 상황에 봉착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을 설득하고, 주변 상황을 파악해 가장 최적의 사진을 뽑아내야 합니다.
스튜디어에 비해 매우 긴박하고 환경에 따라 준비해야할 것들이 참 많아요.
이런 점들이 경험으로 다가오고 사진가로써의 에티튜드를 갖추게 해준다고 생각하기에 매력이 넘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6.스트릿 포토 대회에서 1등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대회에서 1등을 하신거죠?
<힙합퍼 스트릿포토 컨테스트에서 1등할 당시 사진 by 정재훈>
국내 최초의 스트릿 웹진 ‘힙합퍼 닷컴’에서 주최한 SSF(SUPER STREET FASTIVAL)에서 1등을 했어요.
서류전형을 예선을 진행했고, 각자의 지역에서 스트릿 패션 사진을 보내는 본선 1차를 거쳐, 총 5명의 포토그래퍼가 선정되었죠.
향후 동등한 조건을 위해 패션 위크 기간에 사진을 보내면서 진행된 대회였는데, 결승에서 최종 우승자가 되었어요.
7. 스트릿 포토를 찍어서 자신의 스타일도 영향을 받았는지?
<패션피플 by 정재훈>
사진을 찍다보면, 모델이 되어주는 패션 피플 친구들이 스타일을 제안해주곤 해요. 그래서 사진찍다보면 스타일에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또, 패션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의 친구들이 모이면 이런 저런 스타일을 제안하게 되는데, ‘한 번 저렇게 입어볼까?’라고 생각을 할 때도 있구요.
8.많은 스트릿 포토를 찍고 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힙합퍼 컨테스트에 제출한 사진 중 하나 by 정재훈>
정해진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은 없어요. 자기랑 어울리는 스타일을 입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찍을 준비가 되어있어요.
그리고, 처음에 만났을 때 느낌과 눈빛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보통 모델들은 ‘사진을 찍겠다’ 라고 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너무 의식해서 제가 처음에 봤던 그 자연스러움이 사라지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처음 봤던 그 자연스러운 좋은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는 분들이 좋아요.
9.스트릿 포토를 찍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좋은 기억들 이 많았을텐데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와 고양이 by 정재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기를 데려온 부부가 계셨어요.
아기가 걸어다니면서 카페에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길래 그 모습이 예뻐서 카메라에 몰래 담았죠.
사진을 찍고 난 후 아이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나중에 사진 찍을 일 있으면 연락드리겠다" 고 번호를 물어보셨던 기억에 힘이 났어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했을 때 오기 힘든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총 4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오셨어요.
제 사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힘도 났고 감동도 받았어요.
그 후로 다양한 개인전을 진행했고, 이번 달에 저는 몰타로 어학연수를 떠나지만,
2015년 2월 14일 ~ 22일 동안 대구 ‘믹스카페 북성로’에서 ‘YOU_또 다른 너를 보여주다’ 라는 개인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10.인생의 진로가 바뀌게 되었는지?
<사진전과 플리마켓을 결합한 마켓에 참여한 재훈군>
많은 사진들을 찍으면서 인생의 방향성이 잡혀가는 기분은 들어요.
사진 실력이 향상되면서 유명 정치인을 찍거나, 웨딩, 안경 화보 촬영 등 프리랜서로 다양한 촬영을 해보는 예상치 못한 사진과 관련된 일을 제안 받아 경험을 쌓게 되었거든요.
원래 공모전에서 상을 타는 등 사진가와는 관련 없는 삶을 살았지만, 향후 사진과 기획을 결합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11.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이탈리아 남부 작은 섬나라, 몰타>
앞으로 무엇을 할거다라고 정해 놓은 것은 아직 없어요.
그래서 영어와 사진도 배우고,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겸 2월 13일에 이탈리아 아래에 있는 ‘몰타’라는 작은 나라로 유학을 떠나요.
12.스트릿 포토를 찍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재훈군이 찍은 인물사진>
많은 분들이 장비욕심에 좋은 장비부터 사려고 카메라부터 알아보시고 있더라구요.
스트릿 패션 사진을 찍는 것에 있어 절대 좋은 카메라는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영부영 비싼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보다 DSLR 보급기 중 최하위 사양(캐논 기준 100d 혹은 나머지 100자리 라인)을 구매해서 구도와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참고로 SSF 참여 당시 canon 600D + tamron 18-270mm 조합으로 우승했어요.
또, 제가 뭘 가르칠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사진가의 빠른 판단력과 감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부터 좋은 사진을 찍는 것에 실패한다면 사진을 잘 자르고, 보정하는 것도 능력이니 보정 능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을 권해요.
위대엔딩
<정재훈 사진전 by 정재훈>
저희가 만난 재훈 군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동안의 많은 경험들과 사진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위해 많이 노력해온 "프로" 였습니다.
이미 많은 개인전도 열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재훈 군은 2월 14일에는 몰타로 사진과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떠난다고 했습니다.
멋진 사진가 정재훈이 돼서 돌아올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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