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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 인트로
<세계일주하면서 #317번째로 그린 그림 by 김물길 화가>
최근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화가로 손꼽히고 있는 김물길양의 인터뷰 입니다.
컬러풀한 세계일주와 국내일주
화가 김물길씨의 아트로드를 지금 같이 살펴봅시다!
1. 안녕하세요 물길씨 책도 쓰시고 TV에 많이 나오셔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그래도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중 촬영 by 위대>
안녕하세요.
저는 여행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김물길입니다.
저는 지난 2011년 12월 12일부터 2013년 10월 14일까지, 22개월 동안 5대륙 46개국을 여행다니면서 400여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국내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제 스케치북에 담고 있습니다.
2. 이건 정말 궁금했었는데요.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있나요?
<푸른 하늘 아래 by 김물길 화가>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3주간 프랑스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캠프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문화교류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어요.
해당 워크캠프를 통해 처음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외국을 경험하면서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세계여행을 하면서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 꿈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3. 가지 않으신 대륙은 어디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계여행 비행기표를 혹시 활용하셨나요?
<물개와 함께 by 김물길 화가>
미국,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은 다 갔지만 호주는 아직 못 가봤어요.
시중에 ‘세계일주항공권’을 팔기도 하는데 저는 그때그때 마다 저가 항공을 타면서 이동을 했어요.
여행 계획을 짤 때 계산해 보니까 제 여행 루트로는 그게 더 저렴하더라고요.
4. 세상이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닌데 세계여행을 떠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 반대는 없었나요?
<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 by 김물길 화가>
말할 것도 없이 무척 반대하셨죠.
제 주변 친구들도 제 결정에 많은 걱정을 하면서 반대를 했어요.
제가 영어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졸업도 늦어질테고 여자 혼자서 여행은 너무 위험하다며 정말 세계여행을 가면 안 되는 이유들만 계속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기가 생겼는지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준비했어요.
5. 1년 10개월 동안 세계여행을 하시면서 한국에 돌아 오신적은 없으신가요?
<바다위에서 스케치 by 김물길 화가>
부모님께서 저 혼자 여행하는 것을 너무 걱정하셔서 한번은 부모님께서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신 적은 있었지만, 제가 여행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 간적은 없어요.
6. 갑자기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이름이 참 특이하고 예쁩니다. 누가 지어 주신건가요?
<해변 앞에서 by 김물길 화가>
제 본명은 김수로예요.
그런데 한자를 물 ‘수’, 길 ‘로’ 를 쓰거든요.
그래서 작가 명을 ‘김물길’로 쓰고 있어요.
‘수로’라는 이름은 저희 아버지가 지어주셨어요.
물길이라는 이름은 저희 친할머니께서 제가 여행 중일 때 제게 보내주신 편지에 저를 그렇게 불러주셔서 그때 이후로 쓰고 있어요.
참고로 저희 언니이름은 김새벽이예요.
7. 아버지도 물길씨처럼 예술가 이신듯한데 맞나요?
<그림그리는 by 김물길 화가>
저희 아버지는 예술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꿈 중에 하나가 시인이셨대요.
아무래도 아버지의 꿈이 언니와 저의 이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8. 세계여행을 가겠다고 결정을 한 후 여행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얘기 좀 자세하게 해 주세요!
<마술피리 오페라예술의전당 수채화 by 김물길 화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미술관련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1학년 2학년 때도 아르바이트를 종종했었는데요. 세계여행을 결정하고 나서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6개월 동안 미술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실기 보조강사를 했어요. 하지만 실기 보조강사는 아르바이트였기에 돈은 많이 못 벌고 대략 40만원 정도 벌었어요. 그래서 3학년을 마치면서 실기 보조강사도 그만두고 그 해 겨울방학부터 인턴으로 양말을 제작하는 회사의 디자인부서에 들어갔어요. 인턴 월급은 110만원 정도였어요. 실기 보조강사 보다는 월급을 많이 받았지만 인턴 월급으로는 세계여행을 도저히 갈 수 없다고 판단을 했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주말마다 틈틈이 벽화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카페 같은 곳에서 작업을 많이 했는데요. 아직 제가 그린 벽화가 남아있는 카페도 있어요. 그렇게 평일에는 양말 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벽화를 그리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아르바이트를 6개월 동안 했고 학기 끝나고 바로 휴학을 해서 2년을 더 인턴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했으니 총 2년 6개월 동안은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은 거죠!
9. 어떻게 벽화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찾았나요?
<마술피리 오페라예술의전당 현수막 실사진 by 김물길 화가>
대학생 1학년 2학년 때 학교 친구를 통해서 벽화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았어요. 그 때 몇 개 작업을 했었는데 당시 작업했던 벽화들을 사진 찍어둔 게 있어서 포트폴리오 만들어서 네이버 벽화그리기 아르바이트 카페에 이력서를 올려서 연락을 기다리는 거예요. 연락이 오면 가서 일당을 받고 벽화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죠.
한번 벽화를 잘 그리면 계속해서 소개를 통해 그려달라는 요청이 오더라고요.
10. 양말 제작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신건가요?
<아트로드 전시회 중 제작 한 에코백 by 김물길 화가>
회사에서는 주요 업무는 하지 못했지만, 디자인 색깔 보조도하고 양말포장도해보고 중국 출장도 따라가서 많은 일을 경험했어요. 인턴 직급으로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고 월급이 조금 더 많은 정규직으로 3개월 정도 더 근무를 하고 퇴사를 했었어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벽화 그리고 당시에는 여행을 떠날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면 어떻게 그랬나 싶어요.
11. 1년10개월이라는 여행 기간은 정말 긴 시간인데 여행 도중 일을 하신 적도 있나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레머와 함께 by 김물길 화가>
여행 도중 알바 같은 일을 해서 돈을 번적은 없어요. 그런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일 정도 길거리 장사를 해서 여행경비를 조금 번적은 있어요.
12. 여행 갈 곳을 정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기찻길 옆을 걷고 있는 by 김물길 화가>
우선 처음에는 세계여행이니만큼 전체적으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어요. 다만 모든 나라를 전부 여행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대략적인 루트를 잡고 여행을 하되 도착한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새롭게 추천 받은 나라들을 다음 이동국가 리스트에 올려놓고 선택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현지에서 친해진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기도 했구요. 그렇게 여행경로를 정하며 다음 나라로 계속해서 여행했죠.
13. 지금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케냐 라무섬에서 만난 파란드레스 소녀 에코백 by 김물길 화가>
여행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제 근황을 전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메일을 사용했어요. 그러다 메일을 보낼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중 메일을 챙겨 보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가족들과 지인들만 제가 올린 글들을 보고 댓글로 근황을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 모르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가족들도 마치 모르는 사람이 쓴 댓글처럼 쓰실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22개월간 근황을 꾸준히 쓰다 보니 어느 순간 독자들이 꽤 많아졌어요.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를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죠.
14. 블로그에 있는 여행후기를 보면 항상 그 지역의 시장을 가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갈라파고스제도에서 물개와 함꼐 by 김물길 화가>
시장은 그 지역 현지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지역 주민들의 본연의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곳. 관광지처럼 관광객들을 위해서 색이 덧칠해진 곳이 아니기에 그 지역의 삶과 문화를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15. 지금까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으로의 히치하이킹 by 김물길 화가>
아무래도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람을 금방 믿고 마음을 쉽게 여는 편이라서 여행가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그렇게 사귀었던 친구들 중 한명이 저를 위협하고 가지고 있던 돈과 카메라, 아이폰을 훔쳐서 가져가 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너무 상처를 받아서 여행을 포기할까 고민도 많이 했고 굉장히 힘들었는데,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여행을 이어나가기는 했지만, 그 뒤로 여행을 하면서 조금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도움도 주고 도움도 받아서 그 뒤로는 사람관계에서는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여행 중 그 사건 이후로 사람을 대할 때 신중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워낙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여전히 쉽게 친해지는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16. 세계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건가요?
<밀라노 골목길에서 가방을 판매하고 있는 by 김물길 화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예쁜 가방을 사서 이태리 밀라노가서 장사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여행을 하다가 시장에서 어떤 가방을 봤는데 처음에는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괜히 짐만 될 것 같아서 우선 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참았어요.
그런데 숙소에 와서도 그리고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내내 그 가방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에요.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그 도시에 돌아갔을 때 그 가방을 사러 시장으로 갔어요. 마음을 잡고 가방을 하나 사려고 고르는데, 문득 ‘내가 이정도로 이 가방에 끌렸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도 이 가방을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장사를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이 가방을 잔뜩 사서 일단 숙소로 돌아왔어요.
근데 거기서 부터 고생이 시작되었어요. 구입한 가방을 이태리 밀라노에서 팔겠다고 결정을 하고나서 여행 중에 만난 밀라노 친구에게 보내려고 가방을 부치러 마다가스카르 우체국에 갔는데 세관을 통과하는 것이 첫 번째 넘어야 할 산이었어요. 만만할 줄 알았던 마다가스카르 세관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가방을 못 보낼 것 같다더라고요. 그때 정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울면서까지 부탁해서 겨우겨우 가방을 밀라노공항으로 보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태리에서 만난 친구는 밀라노 공항에서 너무 먼 곳에 살고 있었어요. 그 친구가 제가 보낸 가방을 받으러 밀라노 공항까지 와야 했기에 정말 미안했죠. 시간이 지나 저는 이태리로 넘어가서 친구에게 가방을 받고 밀라노에서 가방을 팔았습니다. 가방은 잘 팔렸어요. 제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정말 기뻤어요. 1개에 6천 원 정도에 사서 3만 원 정도 팔았고 대략 6-70만 원 정도 벌었어요. 그때 제가 하루 여행 경비가 1-2만원 정도였는데 한 달 정도의 여행경비를 번 셈이니 당시 저한테는 엄청난 돈이었죠. 처음에 가방을 밀라노로 보내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그 가방으로 인해 다시없을 경험도 하고 재미있는 추억도 만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아요.
17. 세계여행을 하시면서 지치고 방전될 때마다 물길씨는 그림을 그리셨다고 들었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세계여행 중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by 김물길 화가>
‘그림 작업, 작품!’ 이런 것이 아닌, 그림일기라고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일기가 그렇듯이 하루 동안 느낀 것, 인상 깊었던 것을 기록하는 것이잖아요. 저도 하루를 보내며 인상 깊었던 모습들을 그렸어요. 숙소에서 하루를 돌이켜보며 천천히 그릴 때도 있었고, 또는 어떤 사물 또는 풍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리기도 했는데,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도 어디선가 모르게 다시 힘을 얻었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여행을 마치고 나서 세어보니 410장 정도의 그림을 그렸더라구요.
18. 지금 여행대학 이라는 곳에서 강사로 활동하시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여행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계신가요?
<여행대학 강연중 by 김물길 화가>
학생들을 가르친다 라기 보다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 가까워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이 멘토가 되어 자신만의 노하우를 멘티들과 공유하는 자리니까요. 저만의 여행 이야기나 노하우를 전해준다던지, 그림을 그렸던 방법을 수업으로 알려준다든지요. 이런 제 경험들을 나누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멘티분들과 다른 멘토분들에게 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요.
19. 이번 경희대 졸업전시회가 아닌 물길씨의 작품을 다른 전시회에서 또 볼 수 있을까요?
<개교 66주년 기념 2015 경희 웃는 사자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 by 김물길 화가>
세계여행을 다녀와서 아트로드 라는 이름으로 개인 전시회를 3회 정도 가졌고
올해 여름에 국내 여행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이번 겨울에도 국내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스케치에 담을 예정이에요. 그래서 2016년 중순쯤에 이번에 작업한 한국의 여름, 겨울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에 있어요.
20. 물길씨는 색깔이 깊으신 분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가 혹시 있을까요?
<말레이시아 해변가에서 by 김물길 화가>
특별한 유년기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었어요.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는데,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어렸을 때는 몸이 조금 허약해서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혼자 있을 때면 주로 그림을 그렸어요.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부모님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셨는데, 감사한 것은 부모님께서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어요. 단 한 번도 다른 또래아이들과 비교하거나 기준을 제시하면서 다그친 적이 없으셨어요. 그림을 그리면 그저 제가 그린 것들을 보시며 칭찬해주셨죠. 그렇게 계속해서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의 저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21.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정말 궁금합니다!
<국내아트로드를 떠나는 by 김물길 화가>
저는 보통 1년 단위로 짧게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멀리 계획을 세운다 해도 삶이라는 것이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1년은 가장 먼저 이번 겨울에 국내 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한국의 겨울 모습을 제 나름의 시선으로 그려보고 싶어요.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나서는, 앞서 그렸던 한국의 여름 모습과 한데 묶어서 전시회를 열거예요. 그리고 또 어딘가로 떠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2.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인터뷰 중 촬영2 by 위대>
제가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4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제 친구들은 다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해서 몇 백씩 돈을 벌고 있었어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은 제가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저에게 부럽다는 표현을 많이했어요. 하지만 부럽다면서 정말로 저처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죠. ‘위험해서 안 돼', '이번 학기 졸업해야 해서 안 돼', '회사를 그만둘 수 없으니 안 돼..’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을 결정 내리기 전에는 항상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 투성이죠.
하지만 ‘되는’ 이유가 하나라도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저는 확고히 ‘되는’ 이유 한 가지만 붙잡고 여행을 떠났거든요.
저의 좁은 마음에 웅크리고 있는 색들을 꺼내고 싶었어요.
넓은 세상으로 나와서 제 빛을 낼 수 있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곧 자신을 알아가는 길이며 떠나도 되는 이유라고 생각했어요.
<페루 마추픽추 태어난지 7일된 아기야마와 함께 by 김물길 화가>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 1개 있습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써라."
눈에 보이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닐 수 있어요.
그리고 성공의 순간은 짧을지 몰라도 자신만이 가진 가치는 영원히 남아있죠.
저는 저의 가치를 발견하고 깨달아가며 원하는 길로, 원하는 모습으로 제 행복의 기준과 가치를 스스로 찾으며 살아가려고 해요.
‘주변 친구들은 이 길로 가지 않는데,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만 다른 것 같아, 내가 틀렸나보다’ 라고 생각되면
그것은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봐요.
<브라질 리우를 떠나기전 by 김물길 화가>
다만, 가끔씩은 정신없이 달려가던 발을 멈추고, 그동안 생각만하고. 속으로만 갈망하는 작은 도전들에 자신을 던져놓으면서, 몰랐던 나를 찾고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을 세워보는 것을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자신감을 갖자’가 아니라, ‘자신을 찾자’가 먼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위대 엔딩
<세계일주하면서 114번째로 그린 그림 by 김물길 화가>
한국에서 30개월 준비해서 22개월 동안 세계여행을 떠난 김물길 화가로부터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생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실제 준비했고 또 용기있게 떠났습니다.
귀국 후에도 계속해서 국내 여행을 하면서 그림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2016년 김물길 화가의 전시회를 기대하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